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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 사라진 부산교통공사 투명 경영 전체 관람가

조회수 13 2021.08.23KNN6분
<앵커>

한 주동안 지역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을 되짚어보는 취재수첩 시간입니다.

오늘도 김민욱 기자 나와있습니다.

김기자가 주로 취재를 하는 곳 가운데 하나가 바로 부산시 산하 최대 공공기관인 부산교통공사죠?

오늘 주제가 ′′부산교통공사의 사라진 투명 경영′′인데,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볼까요?}

<기자>
네, 지난 3월부터 부산교통공사에 출입하며 그동안 취재를 해왔는데요.

지난주 발생한 2건의 운행 중단 사고를 통해 부산교통공사의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지난 18일 저녁 9시 20분쯤 부산도시철도 3호선 배산역에 정차한 전동차에서 폭발과 같은 굉음이 발생했습니다.

이 때문에 놀란 시민들은 바깥으로 긴급 대피했으며 30분동안 열차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굉음과 함께 열차는 고장으로 멈춰섰고 전동차를 다시 운행하려고 했지만 동력운전은 불가능해진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뒤따라온 열차가 고장차량을 견인해 대저 차량기지로 옮겨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역은 승강장 깊이가 56미터로 부산도시철도 역사 가운데 만덕역 다음으로 깊습니다.

이 때문에 사고가 나면 승객들이 대피를 하기도 어려운데요.

상황을 가장 먼저 인지하고 대응해야 할 역무실도 승강장이 깊은 곳에 있다보니 폭발음을 듣지 못했고, 결국 본부 관제실의 연락을 받은 뒤에야 뒤늦게 사고를 알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앵커>
생각보다 당시 상황이 급박했네요.

그럼 열차 고장 사고 외에 다른 사고는 어떤 겁니까?}

<기자>
앞서 지난 18일 새벽 4시쯤에는 부산도시철도 1호선 신평역에서 점검용 차량인 모터카의 적재함이 탈선했습니다.

열차 운행 시간 전 케이블 작업을 한뒤 신평차량기지로 복귀를 하다 탈선사고가 난 것인데요.

이 때문에 새벽 5시 첫차부터 1시간 20분동안 열차 운행이 중단돼, 1호선 다대포해수욕장역에서 서대신역까지 운행이 중단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부산교통공사측은 탈선 사고를 부산시와 국토부에 보고 했고, 국토부는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하루 새 운행 중단 사고가 2건이나 발생하는 일이 흔치 않을 것 같은데요.

폭발 굉음과 함께 열차가 고장나는 것과 탈선 사고 두 건 모두 결코 가볍지 않은 사고인데요.

사고 원인이 나왔습니까?

<기자>
시민들의 발인 도시철도에서 사고가 나면 이용객인 시민들은 사고 내용에 대해 알권리가 있습니다.

예산을 받아 시민 안전을 위해 일하는 공공기관의 마땅한 책무인 것이죠.

하지만 이번 사고에 대해 부산교통공사측은 철저히 내용을 축소하고 숨겼습니다.

취재진은 이번 사고 취재 요청에 대해 교통공사측은 ′′부정적인 보도가 우려된다′′며 취재 자체를 거부했습니다.

취재결과 이번 폭발 굉음은 배산역에 도착했을 때 순간적으로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정전 발생이유는 고전압으로부터 열차를 보호하는 피뢰기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교통공사는 내부적으로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부산교통공사 사고조사단은 이 피뢰기 부품의 불량 여부 등 전반적인 조사를 진행중입니다.

교통공사측은 이번주 피뢰기 절연 저항 등 긴급 특별점검을 실시하는데요.

원인조사 결과에 따라 피뢰기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피뢰기 전량을 교체하는 등 안정화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도시철도에서는 작은 사고에도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12년 8월 도시철도 1호선 대티역에서는 달리던 전동차에 불이나 40여명이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아찔한 사고를 경험한 바 있습니다.

<앵커>
취재내용을 들어보니 이제 어떤 사고인지 이해가 되는데요.

왜 부산교통공사는 이런 기본적인 상황 조차 설명을 하지 않는 것이죠?}

<기자>

네 과거의 부산교통공사와 지금은 분명 많이 달라져 있습니다.

불과 몇년전까지만 하더라도 부산교통공사는 발생하는 크고 작은 고에 대해 언론에 충실히 설명했습니다.

기자들이 사고 현장 접근을 가능하도록하고, 관련 CCTV도 제공하며 정확한 내용 이해를 도왔고, 그 내용을 토대로 시민들에게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의 경우 사고 CCTV, 현장 상황 설명, 고장 차량이 입고된 대저차량기지 등 모든 취재 통로를 부산교통공사측이 차단했습니다.

취재결과 이 결정은 담당 부서가 아닌 현재 부산교통공사의 가장 높은 임원인 경영본부장급에서 내려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산교통공사는 지난달 이종국 사장이 사퇴하면서 사장직이 공석인 상태입니다.

이때문에 비상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고, 이종렬 경영본부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데요.

사장 공석으로 어수선한 상황에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조직내부는 허둥지둥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부산교통공사가 반복해서 내세우던 투명경영은 사라졌고, 사고 내용을 숨기기에만 급급한 민낯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앵커>
부산 도시철도는 하루 67만명이 이용하는 대중교통 서비스입니다.

부산 시민의 발이 되겠다는 공공기관이 누구를 위해 일하는 곳인지 언론의 뼈아픈 지적을 새겨듣길 바랍니다.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취재수첩 김민욱 기자와 함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