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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부산경찰청 수사결과 발표 시점 신중해야 전체 관람가

조회수 52 2021.06.21KNN7분
<앵커>
한 주동안 지역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을 되짚어보는 취재수첩 시간입니다.

오늘도 김민욱 기자 나와있습니다.

오늘 주제가 ′′경찰 사건 발표 이대로 괜찮나?′′ 인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부산경찰청은 지역의 치안을 담당하는 아주 중요한 기관입니다.

각종 형사 수사 사건을 비롯해 성범죄 교통 안전 전분야를 망라해 시민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곳인데요.

부산경찰청에서 수사하고 발표하는 사건에는 당연히 시민들이 큰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지난 3월부터 부산경찰청을 출입하면서, 경찰의 수사 사건 공개 타이밍이 과연 적절한지 의문이 들었는데요.

오늘은 이 내용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앵커>
경찰은 국민의 알권리 측면에서 주요 사건들을 처리하면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거죠?

<기자>
네 지난 5월 13일 지역 신문에는 전자발찌를 훼손한 20대 남성이 3시간만에 검거됐다는 기사가 나왔는데요.

경찰은 다행히 3시간만에 이 남성을 검거했다며 시민들을 안심시켰습니다.

이후 경찰은 사전 예고가 없던 터널내 폭주 레이싱 피의자 32명을 대대적으로 검거했다며 사건을 공개했습니다.

아주 급한 사건이 아니면 예고 없이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는데요, 이날 경찰은 언론 인터뷰까지 자청하며 적극적으로 수사결과를 홍보했고,

그날 저녁 각 방송사들의 뉴스에는 경찰이 제공한 폭주레이싱 영상이 전국적으로 보도되며 부산경찰청은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폭주레이싱 영상에 묻혔던 전자발찌 훼손 남성은 발찌 훼손 전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자발찌를 차고 원룸에 침입해 성범죄를 저지른 것인데요.

경찰은 성범죄 부분은 빼고 검거 소식만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의 핵심은 ′′전자발찌 훼손 20대 검거′′가 아니라 ′′전자발찌를 찬 남성의 성폭행 사건′′이었습니다.

부산경찰청은 검거만 강조하면서 실제 범죄의 심각성과 책임은 흐렸습니다.

또 이를 위해 예고도 없던 폭주레이싱 사건 수사결과를 갑자기 공개했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앵커>
전자발찌 훼손자 검거했다는 뉴스만 접하면 시민들은 안심할 것이고, 반면 전자발찌를 찬 남성이 성범죄를 저지르고 전자발찌를 훼손했다면 시민들은 불안해질텐데요,

경찰의 사건 공개에 따라 받아들이는 것은 큰 차이가 날수밖에 없습니다.

비슷한 사례가 또 있습니까?

<기자>
네 지난 11일 새벽부터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 수사대의 엘시티 특혜 분양 의혹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는 기사가 나왔는데요.

대형 비리 사건을 수사하겠다고 야심차게 출범한 반부패경제범죄 수사대가 별다른 수사결과가 없다는 비판적인 기사가 주를 이뤘습니다.

부산경찰청으로서는 아주 곤란한 상황이었는데요, 이날은 갑자기 마사지업소를 위장한 성매매업소 적발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토요일에는 지역 신문들이 발행되지 않기 때문에 경찰이 금요일에는 수사 사건 결과를 잘 발표하지 않는데요, 역시 이례적이었습니다.

게다가 주말이 지나서 경찰은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의 보이스피싱 검거 사건을 홍보했는데요.

무언가 기대했던 수사결과는 사라지고 , 수사 부실 의혹에 대한 설명 대신 보이스피싱 사건 홍보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였습니다.

또 지난 3월에는 부산 모 경찰서 지구대 소속 경찰관이 음주운전을 했다 적발이 됐는데요.

당시 경찰의 100일 음주운전 집중단속기간이었고, 올해 들어 경찰의 음주사고가 잇따르면서 경찰의 기강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최고조에 달할 때였습니다.

이 때문에 경찰 내부에서는 그야말로 비상이었는데요.

이 날은 중소업체를 협박한 블랙컨슈머 구속 보도자료가 갑자기 등장하면서 결국 물타기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앵커>
부산경찰 입장에서는 위기와 고비의 순간마다, 경찰이 수사를 잘한 사건들이 공개되곤 했군요.

이에 대한 부산경찰청의 공식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사건 자료 공개 시점에 있어서 일단 어떠한 이해관계도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각 해당 부서에서 사건 자료가 내부보고를 거쳐 홍보실로 전달되면, 홍보실은 언론에 그대로 제공하는 것이 전부라는 이야기입니다.

또 경찰이 사건을 언론에 공개하는 시점과 내용은 자신들의 고유 권한이라고 강조했는데요.

하지만 고유 권한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경찰이 올해 들어 앞서 여러 사건을 갑자기 공개한 시점은 시민들로서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언론은 갑자기 공개되는 사건 역시 함께 보도하거나, 영상 등을 더 부각시켜 보도하기도 하는데요, 사건 수사결과 공표에 대한 원칙과 기준은 분명히 필요합니다.

경찰 역시 공들여 수사한 사건을 공개하면서 다른 사건이나 안 좋은 상황을 무마하려 내놓았다는 오해를 살 필요는 없습니다.

부산경찰청이 사건 발표와 관련해 한 두번도 아니고 여러 차례 반복해서 물타기라는 해석을 듣는 것은 언론과 시민의 불신을 키울수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또 국가수사본부 출범과 자치경찰제 시행으로 경찰에 대한 위상과 기대가 전보다 크게 높아진 만큼 수사결과 발표 역시 한층 신중해지길 기대해 봅니다.

<앵커>
많은 경찰관들이 밤낮으로 치안을 담당하며 고생하는 사실은 시민들이 모두 잘 알고 있는데요,

불필요한 오해는 앞으로 없길 바랍니다.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취재수첩 김민욱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