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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이발소

Barbershop 전체 관람가
조회수 2,396 2001.01.01한국전체관람가애니메이션, 독립영화15분
오늘도 이발사 계춘은 오래된 이발소의 문을 열고 하루를 시작한다. 그리고 또 하루가 저문다. 계춘은 자신의 하루를 정리하며 수첩을 꺼낸다. (Barber, Kye-chun opens his old barbershop and starts working. His dull day begins and finishes and his life keeps going just like that.)
연출의도. 삶은 무수히 많은 옛일들의 편린이다. 그것들은 서로 응축되어서 사소한 일상들을 만들어내고 그 일상들은 서서히 우리 삶의 일부가 된다. 그런 사소함 속에 묻어있는 삶의 잔상들을 잔잔하게 담아내려 한다. 우리네 삶에 낡고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잔상을 그린 <한성이발소>. (Life is a series of various events. These become parts of our daily lives. The short film reflects the everyday lives of the ordinary people. Also this work tries to describe something old and which will eventually be vanished in our lives.)
영화는 오래된 이발소의 지극히 평범한 하루를 담고있다. 늙은 이발사의 하루 수입은 고작 16,000원 이지만, 이발소의 문을 닫기 전 그는 수첩에 투박한 손으로 소중하게 자신의 노동을 적고 있다. 사소함 속에 묻어있는 삶의 잔상을 섬세하고 디테일하게 조명한 작품.
비탈진 산동네 한 자락에 위치한 오래된 이발소. 이제는 찾는 이도 거의 없는 한적하고 외로운 곳이지만, 이 자리에서 평생을 살아왔음직한 노인 이발사는 일찌감치 나와, 이곳을 정갈하게 닦고 쓸며 손님 맞을 채비를 한다. 그러나 하루 종일 이 쓸쓸한 공간을 지켜봤자 찾는 손님은 채 두 서너 명이 되지 않는다. 오후 무렵, 어린 손자와 함께 이발소를 찾은 마을 노인은 얼마 전에 죽은 친구의 소식을 전한다. 묵묵히 그의 말을 듣던 노인은 해가 뉘엿뉘엿 저무는 시간, 서랍에서 낡은 수첩을 꺼내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죽어버린 친구의 이름에 기다란 선을 그려 넣는다. 수첩에는 이미 그의 이름 말고도 다른 많은 이름들 위에 긴 선이 그려져 있다. <한성 이발소>는 특별한 내러티브를 전개하기 보다는 산동네에 위치한 낡은 이발소의 하루 풍경을 섬세 하게 묘사한다. 특히 작은 이발소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과 그 빛 속에서 조용하게 움직이는 노인 이발사의 육중한 움직임과 고즈넉한 일상은 그의 가난한 삶에 깊이를 부여해 준다. 저녁 무렵, 이발소 한 귀퉁이에 외롭게 앉은 그가 수첩을 통해 정리 하는 죽어간 사람들의 이름은, 이 노인이 살아가고 있는 황혼의 삶이 주는 묘한 우울함과 페이소스를 잘 전달한다. (전주국제영화제 - 정지연)
제9회 서울국제영화제 국내경쟁부문 (2008),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경쟁부문 (2008),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의 선택: 비평가의 주간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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